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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 온 섬'...천년의 숨결 간직

세이레 2007. 5. 23. 09:47
'날아 온 섬'...천년의 숨결 간직
"바다 한가운데서 산이 솟아 나와"

 

 

   
 
고려 1002년 (목종5)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제주바다 한가운데 산이 솟아나왔는데, 산꼭대기에서 4개의 구멍이 뚫리고 닷새 동안 붉은 물이 흘러나온 뒤 그 물이 엉키어 기와돌이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날아온 섬’이라는 뜻의 비양도(飛揚島)를 일컫는다. 그래서 비양도는 ‘천년의 섬’이라고도 불리는데,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어족자원이 풍부해 찾는 발길이 해마다 늘고 있다.

북제주군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앞에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서 있는 섬 비양도(飛揚島). 동서길이 1.02㎞, 남북길이 1.13㎞, 면적0.5㎢에 60여 가구 160여명이 살고 있는 한적한 어촌마을이다.

 ‘날아온 섬’이라는 뜻의 비양도는 고려시대인 1002년 (목종5) 6월 제주바다 한 가운데에서 산이 솟아나왔는데, 산꼭대기에서 4개의 구명이 뚫리고 닷새 동안 붉은 물이 흘러나온 뒤 그 물이 엉키어 기와돌이 되었다는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기록으로 미루어 생성시키는 1천년 전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섬 형태는 전체적으로 타원형이며, 동북사면이 남서사면보다 가파른 경사를 이루는 아치형 능선을 이룬다. 섬 중앙에는 높이 114m의 비양봉과 2개의 분화구가 있고, 주변해안에는 ‘애기 업은 돌’과 코끼리바위 등의 기암괴석이 있다.

또 동남쪽 기슭에는 ‘펄낭’이라 불리는 염습지가 있다. 특히 임신한 여인이 등에 젖먹이를 업은 형상을 한 ‘애기 업은 돌’은 아기를 못 낳는 여인이 이 돌 앞에서 치성을 드리면 아기를 낳는다고 하여,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으로 가져가려고 했으나 끝내 가져가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북쪽 분화구 주변에는 대한민국에서는 유일하게 비양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지난 1995년 제주도기념물 제48호로 지정돼 보호육성 되고 있다. 

   
주민들 대다수는 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고구마 등의 밭농사를 겸하고 있는데, 섬 주변 해역에서는 황돔과 농어, 옥돔 등의  고급어종을 비롯해 80여 종의 어족이 서식하고 있어 강태공 들이 즐겨 찾는다. 비양도로 들어가려면 한림항에서 배를 타야하는데 오전과 오후 한차례씩 하루 두 편 운항되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갑자기 바다 한 가운데서 산이 솟아나 섬이 되었다는 기록되어 있듯이 비양도의 생성과 관련두 개의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그 옛날 섬 하나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파도에 밀려 떠다니고 있었다.

이 섬은 원래 중국에 있던 오름으로 갑자기 솟구쳐 올라 바다에 떨어진 것으로 조류에 밀려 지금의 한림마을 앞 바다까지 떠 내려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림마을에 살던 한 임신한 해녀가 바다에 들어가 해초를 캐고 있었다.

그런데 한참을 부지런히 일을 하던 해녀가 잠시 숨을 고르며 주위를 살펴보는데, 섬 하나가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는 것을 발견한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해녀는 섬으로 올라가 잠시 쉬기로 한다. 섬에 올라가 쉬고 있던 해녀는 갑자기 소변을 보고 싶게 되고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해녀는 염치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생리적인 문제를 해결한다.

그때였던 파도에 밀려 조금씩 움직이던 섬이 갑자기 그 자리에서 딱 멈추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 후로는 아무리 조류가 세어도 섬이 움직이지 않았고 사람들은 그때부터 이 섬을 비양도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 하나의 전설도 전해져오고 있다. 그 옛날 한림 옆 곽지 마을에 한 여인이 있었는데, 날이 밝자 물을 길러 바닷가로 나가게 된다. 양동이에 물을 모두담은 여인을 허리를 펴고 바다 쪽을 바로 보게 되는데 섬 하나가 파도에 밀려 마을 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발견한다. 깜짝 놀란 여인은 큰소리로 ‘저기 섬이 떠내려’ 오고 있다고 외친다.

그 소리에 놀라서 인지 갑자기 섬은 방향을 서쪽 협재마을 쪽으로 바꿔 흘러가 멈춰 버렸다고 한다. 이 섬이 바로 비양도로 만약 이 여인이 마을로 다가 오는 섬을 발견하지 하지 않았다면 비양도는 곽지 앞 바다에 자리를 잡았을 것이라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그래서 일까 비양도의 형태가 마치 섬이 돌아앉은 형태를 취하고 있다.

                                                        자료 - 제주관광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