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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창작국악 어이얼어자리-김용우

세이레 2007. 8. 8. 19:07

 

'용천검', '임진강'등의 노래로 사랑받은 전작 '질꼬냉이'에 이어 2년만에 선보이는 신작. 한번도 맛보지 못한 새로운 음식을 내놓는것, 이것이 소리꾼 김용우가 우리에게 말을 거는 방식이다.

조선남녀의 농염한 신비가 가장 모던한 스타일인 '어이 얼어자리'! 재즈보컬 김여진과의 협연, 주목받는 재즈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과의 협연, 새로운 아카펠라 민요 '붕기풍어소리'등.

김용우의 전작들에서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던 아카펠라 군밤타령, 개타령, 풍구소리 등은 다소 어려운 음악일수도 있는 김용우의 앨범 속에서 가볍고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와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는 곡들이었다. 고가신조와 12가사, 12잡가 등을 전진 배치한 이번 앨범에서도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전체의 분위기에 활기차고 화려한 화성의 아카펠라 곡들이 밝고 화사한 느낌을 더한다. 이미 수년간 김용우와 함께 공연했던 국내최고의 아카펠라 그룹 더 솔리스트는 한층 진보한 아카펠라를 선보인다.

 

여인을 노리개감이 아닌 시벗으로 삼던 젊은 양반이 있었다.

공직에 잠시 몸을 담갔으나 정세에 개탄하며 전국을 떠돌았다 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시와 노래와 탐미의 기질이 있었고

평양을 여행하던 도중 그곳의 유명한 기방 시인 한우(寒雨)와 대작하게 된다.

 

북천이 맑다거늘 우장 없이 길을 가니 산에는 눈이 오고 들에는 찬 비로다.

오늘은 찬 비 맞았으니 얼어 잘까 하노라.

 

여유있는 노래로 한우의 마음을 떠보는데

고독 중에 떠도는 그 마음이

어째 여인에게 파고든다.

 

어이 얼어자리 무슨 일로 얼어자리 원앙침 비취금을 어디 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찬 비 맞았으니 녹아 잘까 하노라.

 

어쩌면 찬 비라는 이름을 가진 이 여인의 마음은

인위적 세계 속에 갈 길을 잃어버린 한 젊은 시성을 품고도 남을 만큼

따스하고도 아련한 구석이 있었던 모양이다.

출처 : 날개를꿈꾸다
글쓴이 : 날개를꿈꾸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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