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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가치관 성장 도와주는 옛이야기

세이레 2006. 4. 5. 15:46
올바른 가치관 형성과 성장 도와주는 ‘옛이야기

  아이들은 성장 단계에 따라 분리불안, 구순욕구,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형제간의 경쟁심, 자신에 대한 불만 등 다양한 심리적 갈등을 경험한다. 또한 자아를 확립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내면화하는 힘겨운 과정에서 내적인 혼란과 좌절감을 겪게 된다. 이러한 문제들은 옛이야기의 중요한 모티프이다.
옛이야기는 아이들이 겪는 심리적 불안과 혼란에 구체적인 형상을 부여하고 압박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 인물들의 고난과 시련을 통해 삶의 어려움과의 투쟁은 피해갈 수 없는 인간 존재의 본질임을 깨우쳐주고, 자신의 내적인 갈등이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지 보다 발전된 인간성의 단계가 무엇인지를 예측하게 한다. 옛이야기의 특성을 통해 그 의미를 살펴보자.

권선징악, 올바른 가치와 세계관의 바람 옛이야기는 가난하고 힘없지만 착하고 슬기로운 사람이 가진 것 많고 힘있는 악한 사람, 혹은 괴물, 동물과 대립하여 물리치고 이겨내는 줄거리를 갖는다. 그리고는 대개 악이 징벌을 받고 선이 승리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는 억압 받고 차별 받는 대다수의 착한 사람들이 복을 받고 잘살게 되기를 바라는 열망, 올바른 가치창조와 세계관에 대한 바람이 투영된 것이다. 『콩쥐팥쥐』,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이 여기 해당한다.
자아 성취와 내면 성장의 꿈 옛이야기에는 세상 구경을 하는 이야기가 많다. 좀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했던 옛사람들의 바람과 내면의 세계를 보다 넓히고 싶어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가 담겨 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호기심과 모험심, 독립과 성장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그 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고난과 역경이 따른다는 것도 이야기해준다. 주니어플라톤의 『버리덕이』, 『세 갈래 길로 간 삼 형제』 등은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삶의 고단함 녹여주는 풍자와 해학 옛이야기에는 한 번 웃고 끝나는 이야기부터 웃음 속에서 삶의 감동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까지, 풍자와 해학이 담긴 이야기들이 많다. 고단하고 짓눌린 삶을 웃음으로 풀어보려는 옛사람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주니어플라톤의 『시아버지 길들이기』는 시아버지의 못된 버릇을 고친 며느리 이야기로, 지나치게 예의범절을 따지고 구속하려 드는 시아버지를 지혜로 일깨우는 며느리의 재치와 지혜가 잘 드러나 있다.
겨레의 정서와 문화, 말의 보고 옛이야기는 오랜 세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이야기이다. 따라서 자아 동일시가 강한 아이들의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럽게 겨레의 정서와 문화, 생활상을 익히고 받아들이게 된다. 형제간의 우애를 그린 『의좋은 형제』나 제주도 창조 신화를 다룬 『설문대 할망』, 부지런함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소가 된 게으름뱅이』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옛이야기에는 우리말의 질서가 고스란히 살아있다. 살아있는 우리말의 질서와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것이다. 『팥죽할멈과 호랑이』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처럼 옛이야기는 삶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고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양하고 풍부한 삶의 모습을 느끼고 공동체적 삶의 소중함을 알게 하며, 겨레의 정서와 문화를 체험하는 장이 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도덕적인 교훈이 강조되는 이야기는 옛이야기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옛이야기는 교훈을 주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삶의 참모습을 보고 느끼고 즐기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