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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연극예술축제 총평

세이레 2008. 12. 22. 12:25

종합연극제로의 밑그림 그리기 성공
어제 막내린 2008 통영연극예술축제 총평
통영시 적극적인 예산지원, 규모와 장르 확대 꾀해
유료관객 90% 넘어…윤이상 음악제와 시너지 예상
2008년 07월 01일 (화) 이동욱 수습기자 ldo32@idomin.com
   
 
 
2008 통영연극예술축제(Tongyeong Theatre Art Festival)'가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로써 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축제위원장 임영웅·집행위원장 장창석·운영위원장 장영석)는 지난해까지 열렸던 극단 벅수골 '통영전국소극장축제'를 종합 연극예술 축제로 변화시키는 첫 발을 내디디게 됐다.

올 축제는 통영시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으로 규모 확대와 여러 종류 작품 공모 등이 이뤄졌다. 여기에는 연극 축제를 통영의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한 '윤이상 국제 음악제' '통영한산대첩축제' 등과 함께 통영의 상징처럼 만들고자 하는 뜻도 담겼다.

통영시와 축제위원회는 그동안 통영에서 열리는 연극 축제에 대해 깊은 의미를 심어 왔다. 통영하면 '연극하는 마을' '예술인의 고장'으로 불리면서 그 역사적인 배경과 더불어 연극 활동에 대한 열의가 넘치는 곳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참여한 극단들도 '통영'이라는 공간에서 공연하는 데 뜻을 두고 만족했다는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축제는 지난 20일부터 통영시민문화회관 대·소극장, 벅수골 소극장, 남망산 공원 등 통영 곳곳에서 열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극단들의 다양한 작품이 펼쳐졌다.

   
 
  올해 종합연극제로 첫 회를 맞은 2008 통영연극예술축제에서 야외공연으로 선보인 <매직 버플>(위)과 <산드라 벨리 댄스>. /통영연극예술축제 위원회 제공  
   
 
  올해 종합연극제로 첫 회를 맞은 2008 통영연극예술축제에서 야외공연으로 선보인 <매직 버플>(위)과 <산드라 벨리 댄스>. /통영연극예술축제 위원회 제공  
 
축제는 규모 면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이었다. 축제위원회는 '다양성'을 축제 주제로 잡았기에 활력 넘치는 소극장 공연뿐 아니라 탄탄함과 웅장함이 돋보이는 대극장 공연들도 선보였다.

이는 '새롭다~' '신선하다!' '이런 공연도 있었구나!' 하는 관객 반응을 불러왔다. 하지만, 다양함을 담으려는 시도가 자칫 뚜렷한 주제 없는 축제로 남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박승규 경남연극협회장은 "'연극예술 축제'라는 이름답게 대극장 주제공연, 소극장 실험 공연, 사전 공연 식의 야외마당 게릴라 공연 등 세 가지 섹션을 앞으로는 좀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었다"면서 "다양한 공연을 주제 하나로 맞춰 결집하고, 간추리고 취합하는 것 또한 다음 축제의 숙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사실 개막식 당일 대극장은 다소 썰렁한 모습이었다. 비 오는 날씨가 악조건으로 작용했지만, 절실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사례이기도 했다.

그러나 다행히 이런 일도 잠시였다고 한다. 축제 기간 비 오는 날씨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27개 작품 유료관객 수 평균 90%를 넘긴 점은 고무적이었다는 축제위원회 자체 평가가 있었다. 아울러 통영과 인근 지역 주민들은 이미 연극 축제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풀이도 잇따랐다.

소극장 뮤지컬 공연은 여전히 강세였다. 하지만, 소극장 공연보다 덜 익숙한 대극장 공간도 관객들이 자연스레 드나들게끔 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기게 됐다.

축제위원회는 올 축제에서 기대 이상 관심에 아주 놀랐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다음해에는 인터넷예매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홍보에 보다 더 힘을 쏟을 것이라고 한다.

축제위원회 제상아 사무국장은 "앞으로도 좀 더 많은, 처음으로 선보이는, 색다른 공연들을 보여주고 싶다"며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작품 수는 넘쳐나지만, 사실 극장 수가 부족하다"며 "노천카페 식으로 천막이라도 쳐놓고 시민들에게 더 다가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축제위원회는 이르면 한 달여가 지난 올 8월부터 다음해 축제를 준비할 예정이다. 아이템과 공연에 대한 고민, 예산, 홍보 등 세세한 준비를 하면서 2009년 축제 밑그림을 그려나갈 계획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