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전국예술축제 성황리에
올해 '한국연극 100주년'을 맞아 통영 출신 연극인 동랑 유치진을 기리기 위해 지난 6월20일부터 시작한 '2008 통영연극예술축제'가 30일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1일간 진행된 이번 축제는 예상 외의 높은 객석 점유율로 호응을 얻어 새로운 형태의 축제 태동을 알렸다는 평이다.
▲ 개막식에서 풍물놀이패가 흥을 돋구고 있다. | ||
먼저 극단 벅수골이 기존에 개최해 오던 '통영전국소극장축제'는 7개 작품으로 꾸며진 '소극장 스테이지'로 발전, 모두 18회 공연을 통해 관객 2천500여명이 관람했고, 대극장에서 펼쳐진 'TTAF 스테이지'는 6개의 작품이 9회 공연되어 관람객 4천600여명을 모았다. 이 수치는 유료관객 전체 객석점유율이 91%에 달했다.
그리고 야외 공연인 '꿈사랑 나눔 스테이지'는 14개 작품이 40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2만여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야외 공연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간 제1회 동랑곡상을 공모하여 당선작을 선정 발표, 창작희곡 활성화에 기여했으며 한국연극100년을 기념, 전국연극인(원로연극인35명, 연극인 65명) 100명을 초청,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현장스케치 - 다양한 공연에 시민참여 두드러져
▲ 보이첵 | ||
수도권 지역을 제외하고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작품이서 공연전 문의도 제일 많이 받았다. 1회의 공연으로 축제의 문을 여는 작품으로서 800여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 시간을 파는 남자 | ||
세계 대문호인 세익스피어 작품을 무대화한 '한여름밤의 꿈'은 보틈(극중인물)의 시각으로 새롭게 각색하여 수준있는 공연를 보여 주었다.
특히 벅수골 소극장 공연은 좌석수가 100석도 되지 않는 작은 극장이어서 없는 좌석을 만들어 무대 끝선까지 불편을 무릅쓰고 관람하는 진풍경을 연출하였지만 소극장의 활력넘치는 관객과의 소통은 최고였다.
▲ 거리 공연의 모습 | ||
긍정적 평가 - 새로운 지역축제 가능성 보여
이번 축제는 다양한 스타일의 연극을 선보여 가족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내용과 형식면을 확대하여 개최되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민간 극단인 벅수골의 주최였지만 올해부터 통영시 주최와 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 주관으로 치러져 한국연극 100년사와 맥을 같이하는 통영연극을 세계적 축제로 그 지평을 열어나가는 초석을 다진 연극축제였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개막작 '보이첵'을 비롯하여 창작극 및 번역극 등 다양한 연극양식을 관객들에게 제공, 극장으로 찾아오게 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제1회 동랑희곡상 당선자 시상식 | ||
무엇보다 지역 기업들의 참여와 함께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통영시민회관과 문화마당을 아우러는 지리적 환경과 문화적 환경은 연극예술축제의 향후 독창적 축제마당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이었다.
그러나 축제 일정이 장마와 겹친다는 점에서 더 많은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서 축제 일정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과 바다의 아름다운 경관과 매치될 수 있는 카페 야외극장을 만들어 관광과 공연의 볼거리를 모두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축제 관계자는 "올해는 다양한 연극스타일의 양식을 관객에게 보여주었다면 내년에는 조금 더 구체적인 양식으로 접근 할 것"이라며, "꿈 사랑 나눔스테이지를 더욱 강화하여 관광객, 시민 모두에게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