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공연소식-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행복의 열쇠를 찾아드릴까요?
옥수동은 마이너리티들이 사는 동네고
그 건너편 압구정동엔 눈부신 불빛이 흐르는 부티가 좌르르 흐르는 동네다.
실제로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이는지 모르지만 빈부격차가 심한 동네에 살다보면
옥수동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게 된다.
눈부신 압구정동에 살면 행복이 그냥 쏟아질 것 같은 부러움과 나는 평생 날고 기어도
저 무리들과 어울릴 수 없다는 속상함.
나도 마이너리티다.
약간의 패배주의도 있고 변방에 대한 편안함도 있는 마이너리티.
그래서인지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변방의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 그게 내 정서에도 맞다.
이 작품을 접했을 때도 그랬다. 그래서 선뜻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고 행복은 결국 사랑이란 것을.
“그 많은 열쇠를 만들면서 내 행복의 열쇠는 어디에 있는 것이며 왜 만들지 못했을까?....
그러다 문득 떳떳하게 일하는 이곳이 행복의 자리라는 걸 알게 됐지.” (만수대사 중에서)
그렇다.
그동안 찾지 못한 행복의 열쇠는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우리 곁에 있었다.
눈으로 발견을 못했을 뿐이고 그 때문에 열쇠 찾아 참 많이도 헤맸을 뿐이지.
만수나 문호, 미령이처럼.
행복의 열쇠를 찾은 그들은 오랫동안 행복했을까?
관객여러분께도 행복의 열쇠를 찾아드리고 싶네요.
줄거리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옥수동 꼭대기 집에 둥지를 틀고 사는 55세의 젊은 노인, 김만수 씨..
그는 아홉개의 손가락을 가진 구손이지만 동네 어귀에서 열쇠를 만들며 사는
열쇠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 집에 세 들어 사는 또 하나의 인물 일명 옥수동 문어, 박 문 호..
그는 오토바이를 즐기며 화투판을 전전하는 28세의 건달이다.
좌충우돌형 인물이지만 따뜻한 인간애를 가지고 있는 자칭 화투 프로기사이다.
또한 막 이사 온 마지막 인물 조 미 령..'채 리 나'라는 예명을 갖고
서울 변두리 밤 무대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24살 먹은 야간 업소 여가수이다.
언뜻 거칠어 보이지만 따뜻한 가슴과 꿈을 먹고 사는 미모의 여자이기도 하다.
이들이 부대끼며 한 집에 살게 된 것이다.
어느 날 노름판에 휩쓸려 다니던 박문호는
우연한 기회에 주인 아저씨 만수씨가 과거에 국내 최고의 도박판 황제
'『번개손』 이였다' 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문호는
만수씨에게 기술을 배워 크게 한탕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고 사부로 모시겠다고 졸라댄다.
그러나, 험난한 인생 역경을 경험한 만수씨가 자기를 불행에 빠뜨린 화투 기술을..
그것도 젊은 시절 자기의 철 없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문호에게 가르쳐 줄리가 없다.
한편, 삼류 가수 조미령이 이사 온 첫날부터 박문호는 사사건건 그녀와 싸움이다.
어느 날, 미령의 업소까지 미행하여 그녀의 무대를 본 문호는 그녀의 열렬한 팬이 된다.
그런데 그 업소를 관리해 주는 쥬라기파 폭력배들이
그녀에게 돈 뜯는 것 말고도 은근히 그녀의 몸도 요구하는 것을 본 문호는
겁 없이 그들에게 뛰어들어 위기에 빠진 그녀를 구사 일생으로 구해낸다.
그걸 계기로 서로의 가슴을 열어 보인 두명은 차츰 사랑에 빠지고..
도박판을 벌이다가
상대편 조직 가위손파에 잡혀 속임수를 썼다는 이유로 손을 잘릴 위기에 처한다.
문호를 만수씨의 제자라고 착각한 가위손파에서는
쾌재를 부르며 문호를 돌려보내는 조건으로 만수씨에게 큰 판을 요구한다.
젊은 시절 도박으로 가족과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만수씨로선!
결코 응할 수 없는 일이였으나..
죽은 아들같고 젊은 시절 자기같은 떠돌이 문호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그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도박판에 끼어들게 되는데..................
스텝
작 김태수 연출 정민자 작/편곡 노명희 무대감독 정봉수 무대미술 임필종
무대디자인 강동균 조명디자인 이석진 조명 강승훈 김형일 음향감독 이현근 음향 양순덕(현정)
무대장치 정충선 문종선 소품 강춘식 김이영 분장 신예경 유엄희 의상 김이숙 이영원
홍보 김영란 전미순 진행 최승주 이무경 강영송 김선희 고오실 양은석
출연 강상훈 함창호 설승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