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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산농협에서 제주지역 처음으로 농어촌 찾아가는 문화순회공연의 일환으로 연극 무대가 마련돼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 | 제주 고산농협 연극공연
“(요구르트 아줌마가) 얼굴에 분칠하고 다니더니만 여기 또 한놈 넘어갔구만, 넘어갔어.” “하하하하.”
6월29일 제주 고산농협(조합장 고동일) 농산물유통센터 회의실. 양파와 마늘 등 농산물만 보이던 이곳에 모처럼 연극 무대가 꾸며졌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70여명의 주민들이 가득 들어차 배우들의 대사와 몸짓에 따라 웃기도 하고, 노래가 나오면 박수를 따라 치며 때론 숙연하게 연극에 빠져들었다.
이 연극은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고 제주농협지역본부(본부장 김상오)의 협조를 받아 ‘농어촌 찾아가는 문화순회공연’의 일환으로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공연됐다. 극단 세이레극장이 〈노년의 두 남자 황가 맹가〉라는 제목으로 황혼기의 두 남자가 임대아파트에서 함께 살면서 겪는 이야기들을 엮어냈다. 이번 연극은 농촌주민들이 분장한 배우들의 연기를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었던 흔치 않은 기회라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고동일 고산농협 조합장은 “문화소외 지역인 농촌 주민들도 문화에 대한 향유 욕구가 도시민과 다르지 않다”며 “앞으로도 이에 대한 배려가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강영식 기자
2010.7.5 river@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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