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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아일랜드는 자유와 해방이 단절된 감옥이다. 윈스턴과 존, 이 두 흑인장기수는 중노동 작업장과 감방을 오가며 자유와의 엄청난 거리감을 체험한다.
이들이 인간이하의 학대와 수모를 겪고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섬 밖을 향한 상상의 날개가 있어서다. 저마다 가족과 이웃과 동지와 맺은 사랑과 이데올로기는 상상력에 의해 보다 현실적으로 윤색된다.
극단 세이레극장이 제주문화예술재단 2010공연예술육성사업의 일환으로 10월 1~31일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연극 ‘아일랜드’를 공연한다.
2번째 세계명작산책인 이 작품은 남아프리카에서 백인에게 멸시받는 흑인들의 아픔을 극한상황 설정 속에 리얼하게 표현하고 극중극 ‘안티고네’를 통해 인간 존엄성과 자유, 정의, 진실을 설파한다.
단호한 결말에선 형벌의 의미와 자유의 고귀함이 관객 내면에 온전히 스며든다. 두 인물이 갇힌 자의 고뇌를 대변하는 장면에서 감정 전달이 극대화한다. 법과 형벌과 도덕의 의미가 관객의 뇌리를 빙빙 맴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돌프 후가드의 ‘아일랜드’는 지난날 우리 연극의 정치.문화적 저항의 최소한 표시였는데 여태 그런 열기가 꿈틀거리는지 시험하는 무대라고, 세이레극장은 밝혔다.
연극의 바이블로 통하는 ‘아일랜드’는 1977년 국내 초연이후 숱한 찬사와 사랑 속에 꾸준히 공연돼 왔다.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