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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평역에서’ 제주온다. 11월 15일~17일
세이레
2022. 6. 28. 16:40
dhhttps://youtu.be/3thOMZthhEY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연극 사평역애서는 곽재구 시인의 시 사평역애서가 모티브가 되어서 만들었다고 들었다.
광주의 부부연극인 오성완 이당금이 이끄는 예술이 빽그라운드 극단 푸른 연극마을 의 대표작이라고한다.
올 11월 15~17일 제주소극장 세이레아트센터 에서 공연된다.
작은무대에서 부는바람
푸른연극마을 그리고 세이레아트센터
정민자 강상훈 이당금 오성완 부부연극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