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목사를 따라 내도한 배비장이 혼자 바른 체하자 보다 못한 목사의 지시아래 기생 애랑과 방자가 골탕 먹이기에 나서는데…. 사람들 앞에서 배비장이 알몸으로 궤짝을 빠져나오는 마지막 모습은 압권이다. 제주 배경으로 조선후기에 쓰인 해학 풍자의 고전소설 ‘배비장전’.
이를 원작으로 한 극작가 이재현씨의 ‘배비장전’. 극단세이레극장이 15년 전 창립 때 이 공연을 극단 레퍼토리로 제작, 그동안 수없이 공연하며 제주의 대표문화상품으로 키워온 가운데 이제 막 2007년 찾아가는 문화활동을 통해 다시 선보인다. 모두 6차례 공연하는데, 11일 오후 6시 제주시 오라동주민자치센터에서 시작해 12일 오후 8시 서귀포 동홍동 문부로공원, 17일 낮 12시 한림읍체육관 회의실, 18일 오후 8시 제주시 노형동주민자치센터, 19일 오후 8시 애월읍 하귀문화의집에 이어 9월 6일 낮 12시 제주시 삼도1동노인회관에서다.
작품은 정민자씨가 각색하고 강상훈씨(대표)가 연출했다. 강씨는 “제주태생의 애랑이와 방자가 제주어를 적극 사용, 둘의 계략과 지기가 극의 중심”이라며 “제주의 유무형 문화자산을 키우고 가꾸는 일이 무척 소중한데 이 작품도 이번에 거듭나 더욱 사랑받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