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이레 아트센터/관련 기사

여자의방 -제민일보 고미기자

수다, 행복으로 가는 긍정의 치유법
극단세이레극장 2010공연장상주단체공모사업 당선작 '여자의 방'
26·27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현실 속 여성들의 고민 풀어내
2010년 11월 23일 (화) 18:21:09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 극단세이레극장이 26일과 27일 제주설문대여성문화센터 무대에서 여성 연극 ‘여자의 방’(작·연출 정민자) 문을 연다.  
 
여자 넷이 모였다. 셋만 모여도 접시가 깨진다는데 여기서는 세상사 고단함과 조금은 불편한 현실에 대한 고민이 곤죽이 된다. 단지 '수다'의 힘이다.

극단세이레극장이 2010공연장상주단체공모사업 일환으로 여성 연극 '여자의 방'(작·연출 정민자) 문을 연다. 26일과 27일 제주설문대여성문화센터 무대에서다.

'여성'이란 단호한 구분부터 예사무대가 아니라는 포스가 느껴진다.

지난해 자체 연출로 무대화했던 작품을 다시 꺼낸 이유도 분명하다. 여성들을 위한 공간에서 여성들의 이야기를 원 없이 풀어내 보자는 의지의 발로다.

'여자의 방'은 딸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이혼한 소영엄마가 운영하는 작은 술집이다. 잔뜩 기대를 하고 선을 보러 나갔다 바람을 맞은 성숙과 가수가 꿈이지만 좀처럼 이루지 못하는 진아, 결혼을 인생 성공 조건으로 목숨을 거는 선배 유진까지 묘한 불협화음으로 시작한 수다는 어느새 행복과 희망으로 옮아간다.

여자들만의 공간은 특별한 의미를 준다. 제주 잠녀들의 불턱이 그러했듯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속 얘기며 고민, 불만까지 누군가 툭하고 건드리는 것으로 둑이 터진 듯 쏟아진다. 그러는 과정에서 스스로 다독이고 저절로 해결해 가는 여자여서 가능한 치유법이 실현된다.

등장인물들을 통해 맘껏 풀어내는 수다와 스트레스만으로 관람료(1만원)가 아깝지 않다. 공연은 26일 오후 7시, 27일 오후4·7시 모두 세차례다. 문의=070-4231-8911. 고 미 기자 popmee@j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