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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헨릭 고레츠키 - 교향곡 제3번 "슬픔의 노래"



    고레츠키의 교향곡 3번 『슬픔의 노래』

    연주 : 런던 신포니에타

    지휘 : 데이비드 진만

    소프라노 : 던 업쇼

     

     

     

    Henryk Mikolaj Gorecki(1933~ )

    Symphony No.3, Op.36
    "Symphony of Sorrowful Songs" for Soprano and
    Orchestra (text from the Holy Cross Lament) (1976)


    헨릭 고레츠키 - 교향곡 제3번 "슬픔의 노래"

    Warsaw Philharmonic Orchestra
    Kazimierz KOord, Conductor
    Joanna Kozlowska, Soprano   

    플래이어를 클릭하세요
    1. Lento - Cantabile-Semplice (18:50)  (처음 부분은 소리가 작으니 볼륨을 올리고 들으세요 )        
    2. Lento - Sostenuto Tranquillo ma Cantabile (30:07)
    3. Lento E Largo-Tranquillissimo (10:06)            



      2차대전중 아우슈비츠에서 학살당한 폴란드 영혼을 위한 곡이다.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서 91년 31주 연속 1위에 오르며
      대단한 인기몰이에 성공을 했으나, 대중에 덩달아
      빠져드는 자기성찰의 부족에서 벗어나 과연 이 곡에
      베인 슬픔과 고독을 이해하는 이 얼마나 될까.
      고레츠키는 단순한 몇개의 음들로 일정한 패턴을 가진채
      음색의 높낮이를 폴란드 민요와 섞어 그가 그리는 슬픔을
      극대화한다. 아우슈비츠에서의 공포뿐 아니라 그들의
      절박한 고통과 처참한 삶을 뼈져리게 느끼게 하는
      중저음과 고음의 조화로 마음을 울린다.

      비통함과 슬픔에 빠진 전개와 그 고통이 극대화 되는
      과정과 그 공포와 고통이, 고요하나 크나큰 고통으로 승화된다.
      멀리서 들리는 소프라노의 음성에 가슴이 절로 메어진다.
      간절한 마음으로 영혼을 달래기 때문이었을까..
      고통 받았던 우리의 정서와 닮았기 때문일까...

      고레츠키는 그의 교향곡 제3번 "슬픔의 노래"를 통하여
      잘 알려진 20세기 후반의 폴란드 출신의 대표적인 작곡가이다.

      1933년 12월 6일 폴란드의 체르니카(Czernica)에서
      다양한 악기를 다룰 줄 아는 한 기관사의 아들로 태어난
      고레츠키는 1951년부터 한 초등학교의 교사로 일하기
      시작했으며, 1952년부터 1955년까지에 걸쳐 리브닉
      (Rybnik) 음악학교에서 음악선생과 교육자로서의 교육을 받았다.

      1955년부터 1960년까지 그는 카토비체 국립음악학교에서
      스짜벨스키(Boleslaw Szabelski)에게 작곡을 배웠다.
      고레츠키의 음악은 다양한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과
      클러스터(cluster)기법을 사용하다가 단순화된 어법과
      소위 작곡기법적 요소를 최대한 줄이는 작품으로 발전한다.

      음악학교 재학시절인 1958년 고레츠키는 "바르샤바의 가을"
      음악제에서 혼성합창과 기악앙상블을 위한 『에피타피움』
      (Epitaphium)을 발표하며 데뷔하였고, 이어서
      현악오케스트라와 타악기를 위한 『교향곡 제1번 '1959'』
      소프라노와 기악앙상블을 위한 『모놀로기』(Monologhi,
      1960), 오케스트라를 위한 『레프렌』(Refren, 1967),
      오르간 독주를 위한 『칸타타』(1968), 그리고 소프라노
      솔로와 혼성합창 그리고 오케스트라를 위한 『Ad Matrem』
      (1973) 등의 작품들을 가지고 각종 국제콩쿠르를 입상하면서
      폴란드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부상하게 되었다.

      1965년부터 고레츠키는 자신의 모교인 카토비체 음악학교
      에서 독보법과 악기론 그리고 작곡을 가르치기 시작하였으며,
      1975년 같은 학교에서 정식교수로 발령받았다.
      이후부터 그는 폴란드의 음악계를 주도하는 작곡가로서
      자신의 모국의 음악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는 피아니스트인 야드비가(Jadwiga)와 결혼하여 1남1녀를 두고 있다.

      고레츠키의 음악적 경향은 초창기인 1955년부터 1961년까지
      에는 자유로운 무조음악에서부터 음렬기법과 점묘음악에까지 걸쳐 나타난다.
      당시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5대의 악기와 현악4중주를
      위한 협주곡』(1957)이나 『교향곡 제1번 '1959'』(1959)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이어서 그는 리듬과 다이내믹
      그리고 아티큘레이션과 연관시킨 총렬음악을 시도하였는데,
      그 예는 1960년에 발표된 오케스트라를 위한『스콘트리』
      (Scontri)에서 찾을 수 있다. 나아가 고레츠키의 관심은
      음색에 도달하게 되는데, 그는 다양한 방법의 아티큘레이션
      이나 클러스터기법, 소음 등을 통해 음색적 효과를 추구하게
      된다. 이때의 음색작곡에 의한 대표작으로는
      『Trilogie Genesis』를 들 수 있다.

      고레츠키 음악에 있어서 발전된 단계의 음악적 경향은
      1963년이후부터 찾을 수 있는데, 이때부터 그는 단순화된
      어법과 더불어 작곡기법적 요소를 최대한 줄인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그는 이러한 경향을 특히 교향곡이나 교향악적 작품들을
      통하여 시도하였으며, 당시의 대표작으로는 『칸티쿰
      그라두움』(Canticum graduum, 1969)이나 『교향곡 제3번
      - 슬픔의 노래』(1976)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작품들에서 고레츠키는 단지 몇 개의 음들을
      옥타브관계 속에서 겹치게 하며 음색적 효과를 얻고 있으며,
      이 작품들이 갖는 형식은 매우 단순하며 음악은 내부적인
      구조와 표현은 잘 일치되도록 시도하였다.
      『교향곡 제3번』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고레츠키는
      자신의 작품에 폴란드의 옛 민요를 적절히 인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렇게 특히 교향곡을 통한 고레츠키의 작업은 아방가르드
      로서 인식되는 면이 있지만 이제 그의 음악은 더욱
      단순해지고 이해도가 높아지며 많은 젊은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교향곡 <슬픔의 노래>에 나오는 세 개의 가사


        1. Lento - sostenuto tranquillo ma cantabile

        My son, chosen and loved,
        Let your mother share your wounds
        And since, my dear son,
        I have always kept you in my heart,
        And loyally served you,
        Speak to your mother,
        make her happy ,
        Though, my cherished hope,
        you are now leaving me.

        내 속에서 난 사랑하는 아들이여,
        당신의 상처를 내게 나누어주시오.
        사랑하는 아들이여, 나의 가슴속에 품고
        진실로 보살펴 왔으니.
        신의 어미에게 기쁨이 준비되었다고 말해 주시오,
        이제 비록 내게서 멀리 떠나갔지만, 나의 간절한 소망이여.

        이 가사는 폴란드 성 십자가 수도원의 라멘트(슬픔의 노래)이다. 예수의 어머니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바라보며 혹은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를 앉고 있는 장면이 떠오른다.
        현대의 작곡가들도 여전히 옛 시퀀스 Stabat Mater(십자가 아래에 서 계신 마리아)를 가사로 하여 곡을 쓸 만큼 '마리아의 슬픔'은 여전히 인간의 본연적인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 듯하다. 고레츠키 역시 Stabat Mater를 폴란드의 서정에 바탕을 두어 곡으로 쓴 것이다.

        2. Lento e largo - tranquillissimo

        No, Mother, do not weep,
        Most chaste Queen of Heaven
        Help me always.
        Hail Mary.

        어머니, 안돼요, 울지 마세요,
        순결한 하늘의 여왕이시여,
        항상 저를 지켜 주소서.
        Zdrowas Mario"

        이 가사는 짜코파네(Zakopane)에 있던 게쉬타포 본부의 지하실 벽에 남아 있던 기도문에서 얻은 것이라고 하며, 이 기도문 아래에는 '헬레나 반다 블라추지아코프스키'란 서명과 '18세'란 글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4연의 구절은 'Ave Maia'란 뜻으로 폴란드어 기도문의 머리 구절이다.


        3. Lento - cantabile semplicez

        Where has he gone,
        My dearest son?
        Killed by the harsh enemy, perhaps,
        In the rebellion.
        You bad people,
        In the name of the Holy God,
        Tell me why you killed
        My dear son.

        Will I have his protection,
        Even if I weep
        My old eyes away,
        Or if my bitter tears
        Were to make another River Oder,
        They would not bring back
        My son to life.

        He lies in the grave
        I know not where
        Though I ask people
        Everywhere
        Perhaps the poor boy
        Lies in a rough trench
        Instead of lying, as he might,
        In a warm bed.

        Sing for him,
        Little song-birds of God,
        For his mother
        Cannot find him.
        And God's little flowers,
        May you bloom all around
        So that my son
        May sleep happily.


        어디로 가버렸느냐,
        사랑하는 아들아?
        반란이 일어났을 때
        잔인한 적들이 죽였겠지.
        아, 간악한 인간들아,
        가장 성스러운, 하나님의 이름으로
        내게 말해다오,
        내 아들은 어디에 있느냐?

        이제 다시는
        아들의 공양을 받지 못하니,
        내 주름진 눈에서
        눈물이 흘러
        이 비통한 눈물이
        또 다른 오데르 강을 만들어도
        그들은 결코 나의 아들을
        깨어나게 할 수 없겠지.

        아이는 땅 속에 누워 있고
        이리저리 사람들에게
        묻힌 곳을 물어도
        나는 그 곳을 찾지 못했구나.
        그 가엾은 아이는
        땅 속 어딘가에 누워 있겠지.
        자기의 따듯한 침대에
        누울 수만 있다면.

        아, 그 아이를 위해 울어주오,
        하나님의 작은 새여.
        그 어미가 아이를
        찾을 수 없다면.
        하나님의 작은 꽃이여,
        여기 저기에 피어주오.
        나의 아들이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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