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자료

설화기행 광령마을 매고무덤

한서린 여인의 무덤

설화기행- 광령마을 '매고'무덤

 

 

 

제주시에서 서남쪽으로 10km 떨어져 있는 한적한 마을 애월읍 광령.

속칭 칠성동산 하단에 동서로 길게 뻗은 서낭동산이 마을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으며, 광활한 목초지를 갖추고 있는 전형적인 중산간 마을이다.

   
▲ 제주시 광령리마을

그 옛날 광령마을에는 ‘매고’라는 어여쁜 처녀가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같은 마을에 매고처녀를 남몰래 짝사랑하는 한 총각이 살고 있었다.

매고는 당연히 이 총각이 자신을 사모하는지 몰랐고, 성혼할 나이가 되자 부모가 정해준 이웃 마을 총각에게 시집을 간다.

그러자 매고를 남몰래 사모했던 같은 마을 총각은 왠지 모를 배신감에 휩싸이게 되고, 결국 위험한 생각까지 하게 된다.

매고의 남편을 유인해 없애버리기로 한 것이다.

결심을 굳힌 총각은 바로 실행에 옮기는데, 매고의 남편을 찾아가 함께 사냥을 가자고 제안한다.

사정을 모르는 매고의 남편은 사냥을 가자는 총각의 제안을 흔쾌히 승낙하고 함께 사냥 길에 오른다.

숲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간 총각은 주위를 살펴 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매고 남편의 급소를 향해 화살을 날린다.

그러고는 죽은 남편의 시체를 땅속 깊이 파묻어 버리고 자신의 몸에 상처를 입힌다.

마을로 돌아가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 매고의 남편은 행방불명이 됐고 자신도 상처를 입었다고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다.

마을사람들은 총각의 거짓말에 모두 속게 되고 매고 또한 총각의 말을 철석같이 믿게 된다.

남편을 잃고 홀로 남겨진 매고는 자신에게 친절하게 다가오는 총각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결국 둘은 재혼하게 된다.

 그 후로 매고와 총각은 아들 7형제를 낳으며 행복하게 산다.

그러나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

오랜 세월이 흐른 어느 비 오는 날 총각은 과거를 회상하다 이제는 자신의 아내가 된 매고도 이해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전 남편을 죽인 사실을 털어 놓는다.

그 말을 들은 매고는 세상이 꺼지는 듯한 충격을 받지만 , 다시 침착하게 아무런치 않은 듯 “전 남편이 억울하게 죽었기 때문에 양지바른 곳에 묻어야만 앞으로 자식들이 성공할 것 같다며” 총각에게 전 남편을 묻은 장소를 알려달라고 한다.

설득력 있는 매고의 말에 속은 총각은 매고에게 전 남편을 묻은 장소를 알려주는데,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매고는 관아로 달려가 총각의 만행을 일러바친다.

이도 모자라 총각과 자신사이에서 난 아들들도 모두 극형에 처해달라고 제주목사에게 간곡히 청한다.

비록 자신이 낳은 아들들이지만 악의 씨를 말끔하게 없애겠다는 의도였다.

제주목사는 매고의 청을 받아들여 총가과 아들들 모두를 사형에 처한다.

이 모습을 모두 지켜본 매고는 집 앞 산으로 들어가 땅을 파고 그 속에 들어가 기름을 온몸에 부어 유명을 달리하는데 그때부터 마을 사람들은 이 장소를 가리켜 ‘매고무덤’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자료 - 제주관광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