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펴고 하늘로 날아 오르는 매 형상 | ||||||||||||
용왕 아들 삼형제와 오름에 얽힌 전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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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소나무와 삼나무, 보리수나무 등이 잘 자라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데 해마다 마을사람들이 나무심기 운동을 벌인 결과라 한다. 서귀포시 표선리에서 서북쪽으로 1.5㎞ 지점에 있는 매오름. 표선 마을 쪽에서 오름을 바라보면 마치 매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린 형태를 띠고 있고, 북동쪽에 있는 탈산봉에서 보면 매가 머리를 치켜들고 금방이라도 날개를 치며 날아오를 것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예전에는 오름 정상에 진짜 매가 서식하였다고 하나 지금은 그 자취를 찾을 수 없다. 해발 137미터의 오름 정상에서는 표선백사장과 성산일출봉, 지귀도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오름 전체는 소나무와 삼나무, 보리수나무 등으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마치 날개를 펴고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려는 신비로운 형태의 매오름은 그 명칭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져온다. 그 옛날 남해용왕에게는 아들 삼형제가 있었는데, 어느 날 나라의 법을 어기는 죄를 짓는다. 용왕은 신하들의 눈치도 있고 해서 아들 삼형제를 제주 섬으로 귀양을 보낸다. 용궁에서 곱게 자라 용왕의 아들들의 고초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자신들도 먹을 것이 없어 굶기를 예사로 알았던 가난한 제주사람들은 그 누구도 용왕의 아들들에게 따뜻한 밥한 끼를 주지 못했다. 비록 잘못을 저질렀지만 제주 섬으로 귀양을 보낸 아들들을 생각하면 용왕의 마음은 편할 리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용왕은 조용히 자신의 사자인 거북을 부른다. 귀양을 떠나보낸 아들들의 근황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용왕은 자신의 부름을 받고 찾아온 거북에게 지금 당장 제주 섬을 찾아가 귀양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하라고 명을 내린다. 제주 섬에 도착한 거북은 깜짝 놀란다. 아무리 죄를 짓고 귀양을 왔지만 용왕의 아들들인데 그 생활이 너무 비참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해 할 수밖에 없었다. 제주 사람들이 너무 가난하다보니 그 누구도 용왕의 아들들에게 밥한 끼 , 입다 남은 옷 한 벌을 줄 수 없는 처지였기 때문이었다. 이 모든 것은 눈으로 확인한 거북은 용궁으로 돌아와 용왕에게 아뢴다. “용왕님 비록 왕자들이 국법을 어겨 귀양을 갔지만 귀양지인 제주 섬이 너무 척박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제 그만 죄를 사하여 용궁으로 돌아오도록 조처를 하는 것이 ”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거북의 말을 들은 용왕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연다. “거북아 귀양 보낸 아들들을 지금 당장 불러오는 것은 국법을 어기는 처사지만 고생이 너무 심하다고 하니 어쩔 수가 없구나. 그러나 그전에 아들들이 귀양기간동안 신세진 사람들이 있거든 먼저 은혜를 갚고 오는 것이 순서인 듯싶으니” 그것부터 알아오라고 명을 내린다. 용왕의 명을 받아 다시 제주 섬을 찾은 거북은 여기저기를 다니며 용왕의 아들들은 도와준 사람들을 수소문 한다. 그러나 박씨 성을 가진 한 사람만 마 뿌리 한 사발을 줬을 뿐 더 이상 도와준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 거북으로부터 모든 사실을 전해들은 용왕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다. 아무린 가난하다고 하지만 용왕의 아들들인데 도와준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이에 거북에게 또다시 명을 내린다. “ 아들들은 데려오는 즉시 제주 섬을 물바다로 만들어 버릴 것이니 마 뿌리 한 사발을 줬다는 박씨만 산꼭대기로 피신시키라고” 한다. 제주 섬을 다시 찾은 거북은 박씨를 찾아가 귓속말로 내일 아침에 용왕의 아들들을 데리고 용궁으로 돌아갈 예정인데, 용왕의 진노로 제주 섬이 물에 잠길 것이니 저 앞에 보이는 산꼭대기로 잠시 몸을 피신해 있으라고 속삭인다. 그러나 박씨는 거북에 말을 믿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거북을 요술을 부려 박씨를 매로 둔갑시키고 앞으로 3일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산꼭대기에 앉아 있으면 좋은 세상을 만날 것이라고 타이른다. 그때서야 매로 변한 박씨도 거북의 말을 듣겠다며 고개를 숙인다. 거북의 말대로 다음날 아침이 밝아오자 갑자기 바닷물이 불어나기 시작했고 거북과 용왕의 아들들은 용궁으로 돌아가기 위해 물속으로 몸을 던진다. 그런데 잠시 거북이 산꼭대기에 있는 매로 변한 박씨를 쳐다본 순간 기가 막힌 광경을 보게 된다.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고 매로 변한 박씨가 고개를 내밀고 물고기를 잡아먹으려는 것이었다. 이에 화가 난 거북은 다시 요술을 부려 박씨를 바위로 만들어 버린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이 오름을 가리켜 매오름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 자료 : 제주관광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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