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남의 요왕과 동의 요왕이 서로 바다를 차지 하고자 다투어 싸움이 벌어졌다.
남의 요왕은 거북을 뭍에 보내어 사람들을 충동시켜 싸움을 하니 결국 이겨서 바다를 많이 차지 하였다. 요왕황제는 자식들이 서로 싸움질하여 부모에
불효막급하니 아들을 개의 몸으로 환생시켜 인간세상으로 떠나 보냈다. 요왕황제의 아들은 개의 몸으로 인간 세상에 나와서 길거리를 떠돌던 중 한라산
영실에 사는 오백서의 부인이 갯가에 내려왔다가 떠돌이 그 개를 데려다가 집에서 3년동안 길렀다. 개가 아주 역역하여 3년 중삭이 되더니, 어느
날 온데간데 없이 행방불명이 되었다. 오백서의 부승길로 떠나자 오백서 할르방은 혼자 고생고생 하면서 부인의 죽음이 그 개에게 정을 너무 쏟았다고
한탄하며 살았다. 하루는 요왕황제의 아들이 사람으로 환생하여 오뱃서 할르방에세 찾아와 인사를 드리면서 '제가 여기 와서 3년간 집을 지키며
살았습니다.'하니 '그게 무슨 말이냐?' '사실은 여기서 3년간 살다가 요왕국 아버님에게 찾아가 사실 말씀을 드렸더니, 그러하면 그 인간네
공덕을 어떻게 갚겠느냐 하여 저를 키워준 공덕을 갚고자 왔습니다. 요왕국 화제님이 저의 아버님이온데 모시고 갈까 하여 찾아 왔습니다. 하오니
3년 동안 길러준 은공을 갚도록 해 주십시요'간청하였다. 그리하여 오백서 할르방은 요왕황제 아들과 같이 바닷가에 당도하니 집채만한 거북이가 기다리고 있어 요왕황제 아들이 앞에 타고 오백서 할르방은 뒤에 타고서 요왕국으로 들어갔다. 금빛 은빛이 호화로운 대궐 앞 청기와집에 당도하니 아릿다운 소녀들이 오백서 할르방을 귀한 손님으로 청하여 안내 되었다. 인간으로써는 최초의 요왕국 손님이었다. 풍악소리 끝칠 날이 없고, 좋은 비단 옷, 산해진미의 요리와 술을 대접받으며 여러 날이 되어 이제는 인간 세상으로 돌아 올 날이 되었다. 그때, 요왕황제 아들이 '황제 아버님이 요왕국에 있는 것은 뭣이든지 소원만 하시면 들어 주십니다. 만약 저이 아버님이 무엇이 소원이냐?묻거든 머리맡에 금봉도리체를 주십시오 하시면 아버님이 아까워 여길 것입니다마는 아들을 3년 동안 먹이고 길러준 인정을 갚고자 내어 줄 것입니다.' 잠시 있으려니, 아닐까, 요왕황제께서 불려서는 오벡서 할르방에게 '소원이 있으면 말하라'하여 '제 소원은 황제님으 머리맡에 있는 금봉도리채를 갖는 것이 소원입니다.'여쭙자 요왕황제는 제일 아끼는 물건인지라 몹시 아까와 하면서도 금봉도리채를 오백서할르방에게 주면서 거북이를 불러 인간세상으로 모셔 가도록 하였다. 오백서 할르방은 며칠동안 후한 대접과 선물을 받고서 거북이를 타고 인간 세상 자기 집으로 돌아왔다. 오백서 할르방은 금봉도리채를 긴히 사용할 곳도 없고 해서 장방소곱에 놓아 두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금봉도리채가 하늘의 선녀처럼 곱디 고운 처녀로 변하더니 조석상을 차려 오고, 쌀이 떨어져도 근심 걱정 할 리 없게 온갖 시중을 들고 매사 일을 손 하나 까딱 않게 하지 않는가. 노후가 되어 천복을 누리는 격이었다. 그후, 오백서 할르방은 3년 동안 금봉도리채 처녀로 부터 편안히 노후를 살다가 늙어서 죽었는데, 금봉도리채도 오백서 할르방이 죽고 나자 바로 요왕국으로 돌아 갔다는 전설이 지금까지 구전되어 무속인들 사이에 전해 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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