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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레 아트센터/관련 기사

여성연극-두번한일 세번이라고 못해 공연소식

결혼과 이혼, 그 여정에서 나를 만나다
극단 세이레 여성의 날 기념…8일부터 여성 연극 장기공연


입력날짜 : 2008. 03.07. 00:00:00

극단 세이레 극장이 오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여성연극 '두 번 한 일 세 번이라고 못해(원제: 이혼해야 재혼하지)'를 세이레아트센터 무대에 올린다.

극단 세이레 극장은 지난해부터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여성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첫 시도로 지난해 '길 위에 서다'를 공연했고 올해 두 번째 작품으로 '두 번 한 일 세 번이라고 못해'를 준비했다.

'두 번 한 일 세 번이라고 못해'는 딸을 낳고 이혼한 뒤 재혼한 한 여성이 상담소를 찾아와 자기 이야기를 고백하는 내용을 담았다. 내가 누구인지 나를 찾고 싶은 여자, 나를 풍요롭게 가꾸고 싶은 여자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다.

오랫동안 혼자 길을 못찾았던 여자, 길을 찾는 과정에서 선택의 기로에 섰던 여자, 선뜻 나서기 두려웠던 여자, 답답한 마음과 삶의 내용까지 바꾸고 싶었던 여자들의 이야기로 뒤죽박죽 고백시간을 통해 나 자신을 찾자는 것이 공연의 의도다.

명문대 인기학과를 나와 미련 없이 결혼생활로 뛰어든 '조양수'는 의미 없이 되풀이되는 가사노동, 며느리를 아이 낳는 기계 정도로 여기는 시어머니, 무조건 인내만을 강조하는 친정 식구들에게 반기를 들고 이혼을 선언한다. 그러나 재혼에서조차 여전히 가부장제의 구속을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달은 그녀는 "다른 건 다 자신 있는데 남의 가족과 섞여 사는 건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어요"라며 서글프게 방백하고 두 번째 이혼을 결심한다.

정민자씨가 연출을 맡았고 정민자 전미순 김영란 강춘식 등이 출연하고 있다. 연극은 오는 30일까지 공연되며 시간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다. 관람료는 1만원. 공연문의 744-8911.


한국현 기자 khhan@hall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