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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돌또기의 애잔한 사연

제주를 상징하는 노래 중에 ‘오돌또기’는 많이 알려진 노래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이 남자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의 노래에 담긴 가슴아픈 이별이 담긴 사연을 들어볼까요?

 

아주 오랜 옛날 제주 섬의 어느 마을에 김복수라는 청년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습니다. 가난했지만 효자이면서 성품도 곧고 글공부에 열심인 그는 어머니와 동네 어른들의 권유로 과거 시험을 보러 가게 되었답니다.

복수가 떠나는 날, 바다는 하늘 빛 비단을 펼쳐 놓은 것처럼 잔잔했어요. 제주를 벗어날 즈음에 갑자기 폭풍우가 몰려와 배가 난파되었어요. 겨우 목숨을 건진 복수는 파도를 따라 흘러 다니다 의식을 잃었어요. 복수가 정신을 차렸을 때 눈앞에는 어여쁜 처녀가 간호하고 있었지요. 그녀의 이름은 임춘향이고, 유구(오키나와 열도) 사람인데 일본에 있는 오라비를 만나러 가다가 풍랑을 만나 이 곳 ‘안남’에 살게 되었답니다. 둘은 서로 연민의 정을 느끼다가 사랑을 하게 되었고, 화목하게 잘 살았어요. 금슬이 좋은 부부는 해를 건너 하나씩 자식을 낳아 슬하에 3남 3녀를 두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안남에 큰배가 도착했어요. 복수는 홀어머니와 친구들이 보고 싶어 잠을 못 이루었지요.

당시 여자는 배에 태우지 않는다고 해서 복수 먼저 고향에 갔다가 가족들을 데리러 오겠다는 다짐을 하고 배에 올라탔어요. 먼저 일본에 간 복수는 그곳에서 잘 살고 있는 춘향의 오라비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는 당장에 오누이를 만나고 싶어 유구로 떠나자고 했어요. 그들을 태운 배는 제주를 거쳐 유구로 가고 있었어요. 마침 복수의 고향을 지나게 되자 그는 꾀를 내어 물통에 구멍을 뚫어서 바다에 빠뜨렸어요. 그러고는 제주에 잠시 배를 대어 물을 긷고 가자고 했지요. 제주에 닿은 복수는 집으로 달려가 동네 어른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러나, 배는 복수를 기다리지 않고 유구로 떠나 버렸어요. 배를 놓친 복수는 부두에서 통곡을 하며 울었어요. 그러나 아무리 울어도 춘향과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는 없었어요. 그 날부터 복수는 춘향이가 생각나면 바닷가를 찾았답니다. ‘오돌또기’는 복수의 입에서 저절로 흥얼거리듯 노랫가락이 흘러나온 노래랍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복수가 보이지 않았어요. 바다로 건너갔다고도 하고, 배를 타고 춘향이에게로 갔다고도 하는 소문이 퍼졌지요. 지금의 ‘오돌또기’는 김복수와 임춘향의 애처로운 사연이 사라지고 노래만 남아 전하고 있는 거랍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점점 필요한 요즘, 우리는 어쩌면 어쩔 수 없이 이별하고 난 후에 가족에 대해 그리워하고 후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가족을 좀 더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여행하기 좋은 따뜻한 봄을 맞이해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가족의 사랑이 한층 더 커질 것입니다.


지금 귀기울여 보세요, 가족을 애타게 부르다 사라져 간 한 남자의 목소리가 바닷가 저편에서 들리는 것 같지 않나요?

                                                                                                            -자료 : 아이러브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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